코닥의 필름에 맞선 후지필름의 전략

사진/영상/카메라이야기 2008/04/18 10:03
필름카메라가 대세였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코닥(Kodak)회사는 일본에 진출하면서 자신들의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좋은 품질을 낼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홍보했습니다.



※ 코닥(Kodak)
코닥사의 정확한 명칭은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이지만 짧게 코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기업이며 카메라, 영상제품, 필름생산 등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닥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강조했던 것은 노란색이 잘 나온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노란색이 잘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알길이 없지만 코닥은 그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일본은 후지필름이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후지필름은 일본기업이기 때문에 일본에 진출한 미국기업 코닥과의 정면승부는 결국 일본과 미국 필름시장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되어버린것입니다.

처음에는 후지필름이 코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자본력과 세계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밀어붙인 코닥과 후지필름의 승부는 결국 후지필름의 완패로 끝나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뜻밖에 반전의 카드를 내밀게 됩니다. 코닥은 노란색이 잘 나오지만 후지필름은 초록색이 잘 나옵니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한것입니다.

그리고 후지필름은 가장 결정적인 광고 문구 하나로 코닥의 높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립니다.

"후지필름은 초록색이 잘 나옵니다. 그러니 봄과 여름에 사진을 찍기 참 좋습니다. 가을에는 노란색이 잘 나오는 코닥으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이 광고 문구가 뜻하는것은 바로 이렇습니다. 봄과 여름은 가을에 비해 시기가 긴데다가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가을에 비해 더 많습니다. 즉 봄과 여름에 여행을 갈때는 꼭 후지필름을 챙겨라라는 뜻이 있지요.

이 짧지만 강렬한 광고문구 덕분에 후지필름은 코닥의 일본 시장 점유를 저지하는데 성공하였고 지금도 필름을 생산하겠다고 밝혀 많은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의 구세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카메라 전문가들과 유명 사진작가들의 평가를 보자면 후지필름과 코닥의 필름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필름회사들이 좀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우리의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뭐가 잘 나오고 뭐가 좋다라고 하지만 결국은 낚시라는 거지요.



결론은 그럴듯한 낚시로 살아남은 후지필름의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Trackback 0 : Comments 6
  1. BlogIcon 데굴대굴 2008/04/18 10:21 Modify/Delete Reply

    이런 뛰어난 낚시질은 배워야함돠..

    • BlogIcon 별바람 2008/04/18 10:47 Modify/Delete

      세상은 낚시질 잘하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한국의 대통령도 낚시꾼이로군요.

  2. BlogIcon 싱아 2008/04/26 11:17 Modify/Delete Reply

    이야..이런사실이 있었군요..
    사쿠라 필름...추억의 필름인데...이게 코니카쪽이었군요..
    개인적으로 코니카는 언제나 합리적인 가격에 합리적인 품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지요 :)

    • BlogIcon 별바람 2008/04/26 11:26 Modify/Delete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왠지 이런 합리적인 가격이 싸구려틱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싸게 파는 제품을 샀을때가 왠지 자신이 앞서간다는 느낌도 들고 그런다지요?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게 고가전략이지요 :)

    • BlogIcon 싱아 2008/04/26 12:32 Modify/Delete

      다른데서는 그런 인식(합리적인 가격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좀 있습니다만 , 요즘 필름유저들에게선 그러한 인식은 별로 없는게 사실입니다.

      필름나라나 필름여행 등의 필름관련기자재 페이지를 가도, 각자의 느낌과 성향에 따라 구매를하지 무조건 싸다고 싸구려 취급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도 칭찬을하지요.

      실제로 저가형 네거티브 필름인 코니카 센츄리아 나 아그파 비스타 같은경우 호응이 좋은편이고, 그에비해 저가형아닌 저가형 (저가형중에선 약간 비싼편)인 코닥 프로이미지나 골드 시리즈는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욕을 좀 먹는편입니다. 코닥 맥스 시리즈는 극악의 평을 달리고 있고요..

      끝에 카메라 전문가들과 유명사진작가들의 평가를 적어주셨는데 , 품질은 큰차이가 없지만 성향은 전혀 다른 성향을 나타냅니다. 말씀해주신데로 뭐가 잘나오고 뭐가 좋다는 낚시지만, 뭐가 이런느낌이 강하고 뭐가 이런질감이고 뭐가 이런 색감이고 뭐가 입자가 이렇다는것은 스캔이나 인화만 해보아도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RSS 구독하고 갑니다 :)

    • BlogIcon 별바람 2008/04/26 14:03 Modify/Delete

      필름같은 경우는 싼 필름은 품질이 안좋은건가? 라고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쿠라필름이 코닥과 후지에 패배한 요인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과 덤으로 주는 필름이었는데 이건 결국 사쿠라필름은 품질이 안좋다식으로 해석이 되어버렸다지요.

      지금이야 말씀하신것처럼 저가형 필름들이 고가형 못지 않게 사진이 잘 나오고 그러니 별 이상한 말이 안나오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품질은 큰 차이는 없지만 스캔이나 인화를 하면 필름에 따라 전혀 다른 색감이나 성향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것저것 필름을 마구잡이로 산뒤 가장 맘에드는걸 고르는분들이 있지요.

Write a comment